지훈이를 웃겨라! 조한+지훈 2012

돌이켜 보니, 지훈이는 교과서 같은 아기에요. 때되면 뭐든 다 할 수 있는 게 아기들이긴 하지만, 지훈이는 정말 교과서(정확히는 엄마가 매주 받아보는 주별 발달상황 알림 이메일) 일정에 맞춰 자라주었네요. 갑자기 잠을 못 잔다거나, 더 칭얼댄다거나, 엄마랑 떨어지길 싫어한다거나... 이런 증상이 보이면 "얘가 어디가 아픈가?" 걱정부터 하게 되는데, 거의 대부분은 주별 발달상황에 맞춰 크느라 나타나는 증상들이더라구요. 덕분에 엄마는 좀 느긋하게 기다릴 수 있었어요.



      터미타임(배로 누워있는 시간) 중에는 이렇게 목가누기 연습도 열심히 했구요. (2012.4.24)




눈 마주치고 웃을 듯 말듯!  (2012.4.25)
지훈이 이마에 제 이마를 대고 비벼주면 살짝 웃다가도, 카메라가 보이면 의구심의 눈빛으로 응시합니다.




그러다 이렇게 허허허허 웃음을 터뜨리는 지훈!  (2012.5.4)
단, 정말 재미있어서 웃는 건지, 시끄러워서 깜짝 깜짝 놀라 반응하는 건지 알 수가 없어요. 책 볼륨 조절이 가능하면 좋을 텐데...




이제 누워서도 고개를 잘 가누지요? 그럼 이때가 기회다 하고 통통한 턱을 간질이면 
헤~  느무 예쁜 웃음! (2012.5.25)





조한이네 여름 2012 조한+지훈 2012



2012년 여름,
조한이네는 2년간 살았던 스테이트 칼리지를 떠나,  블루벨을 거쳐 체스트넛힐이라는 아주 예쁜 동네에 살게 되었습니다. 

조한이는 정들었던 미쓰 칼린 선생님과 헤어지는게 정말 슬펐던지, 반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미쓰 칼린 보고싶다며 눈물을 흘리네요. 다정한 조한이.  여전히 고래와 드래곤을 좋아하고, 간혹 머메이드(인어) 흉내를 내곤 했으니, 이 여름까지는 조한이의 장난감이나 그림, 영화 취향이 크게 변하지 않았던 것 같네요. 이 글을 쓰는 지금은 너무 변해서 아쉬울 정도로, 온통 '마이 리틀 포니'(조랑말) 생각 뿐이랍니다. 

또 여름에 이사를 온 후로는 두 달 정도 학교에 가지 않고 엄마와 홈스쿨을 '시도'했어요. 다행히 필라델피아 시내가 멀지 않아서 일주일에 한번씩 미술관에서 수업도 듣고, 동물원에도 가고, 동네 도서관에서 책도 읽고, 집에서는 한글, 숫자와 알파벳 공부도 조금씩 해봤답니다. '심조한' 자기 이름을 한글을 쓰고 스스로 대견한 표정이 역력하죠? 10월부터 다시 학교에 다니며 소홀해진 탓에 자기 이름 쓰는 건 잊어버린 거 같은데, '고래'만큼은 지금도 쓱쓱 잘 씁니다. ㅎㅎ

지훈이는 포동포동 젖살이 조금씩 사라졌네요, 아쉽게도. 넙대대해서 푸근한 인상이 좋았는데, 점점 조인성 닮아가고 있어요. (ㅋㅋㅋㅋ 엄마 눈에만?!) 한동안 뾰족뾰족 서있던 머리카락도 여름동안 다 내려오고 말이죠. 조한이는 돌사진 찍을 때도 머리카락이 안내려와서 물 묻혀 가라앉혔던 기억이 나는데...  아기들에게는 모든 게 다 처음이고 새롭고 오감을 자극하는 것일테지만, 지훈이는 두 번 이사한 덕에 더 많이 보고 더 많이 느끼고 생각하지 않았을까... 바래봅니다. ^^;;

구직이 쉽지 않아 맘고생했던 아빠와 엄마, 정든 학교를 떠나 슬펐던 조한이, 그리고 생애 첫 6개월동안 이사를 두 번이나 한 지훈이!!! 오, 이렇게 적어놓고 보니 눈물 젖은 빵만 먹었을 것 같은 분위기...이나, 다행히 조한이네는 모두 적응하는데 선수들이더라구요. 한달 반 정도 지냈던 타운하우스에는 수영장이 딸려 있어서 원할 때마다 물놀이 하고, 뜰이 넓어 공놀이도 하고, 단지 보도를 따라 자전거도 타고, 새로 이사온 동네는 너무나 예뻐서 산책도 많이 하고, 상점들 구경도 맘껏 하고... 그렇게 여름을 보냈답니다. 

무엇보다도 이사온 첫 주말부터 교회에 다니기 시작했는데, 우리 가족이 이렇게 잘 지낼 수 있도록 참 많은 은혜를 베풀어 주신 것을 깨닫게 되었어요. 매일 하나님께 감사 드리며 지내고 있답니다. (물론 양가 할머니, 할아버지, 모든 가족들께도 항상 감사하지요.) 

오랜만에 글을 쓰다 보니 좀 길어졌네요. 조한이와 지훈이 모습 실시간으로 보여드릴 목적으로 이 블로그를 열었던 건데, 그 동안 잦은 요청에도 불구하고 방만하게 운영해서 죄송합니다. --;;;  이제 더 자주 조한이와 지훈이 모습 담아 드릴께요. 지난 모습들도 함께.

 


허허허허 ^^ (2012.5.25) 조한+지훈 2012

두 발에 힘을 꼬옥 주면 일어설 수 있다는 걸 발견한 심지훈.
자꾸 일어서며 허허허허~ 웃어댑니다.
아직은 엄마 도움이 (많이) 필요하지만, 이렇게 조금씩 배우며 자라고 있어요.
옆에서 지켜보며 매일 감동입니다.







조한이의 봄 2012 조한+지훈 2012


씨앗을 심으면 싹이 나 자라고,
땅 속 지렁이는 퇴비를 만들고,
비가 오면 버섯들이 솟아나고,
알에서 깨어난 올챙이는 다시 개구리가 되고,
애벌레는 자라 번데기가 되었다가 다시 나비가 되고,
"뚱뚱한 다람쥐"(그라운드 호그)도 오리도 아기들을 데리고 다니고...
이 봄에 조한이는 또 보고 배웁니다.

이제 아침엔 혼자 치카치카(양치질)와 부부부부(세수) 하고, 로션 바르고, 옷 입고 척척 학교 갈 준비를  하구요,
학교에 다녀와서는 엄마, 아빠를 도와 요리(준비)도 하고, 상도 차리고, 장난감 정리도 하고, 또 지훈이랑 놀아주고, 기저귀도 갈아줘요.
가끔은 ABC 알파벳과 한글 공부도 해요. 
하지만 따뜻한 봄날엔 친구들과 밖에서 노는 게 제일 재밌는 조한이. 
짧은 봄이 아쉬울 뿐입니다.



조한이의 겨울 2012 조한+지훈 2012


눈이 오면 눈사람을 만들고, 눈싸움도 했구요,
설날엔 수지 할머니가 보내주신 예쁜 한복을 차려입고 세배도 했어요.
엄마랑 아빠랑 처음으로 펜스테이트 컨퍼런스 호텔에서 일요일 브런치도 먹었구요,
어느 주말엔 갑자기 아파서 한밤에 응급실도 다녀왔어요. (다행히 바로 괜찮아졌어요. ^^)
엄마가 만들어 준 가디건을 입을 땐 꼭 조한이가 직접 단추를 채우고요,
아빠가 연구프로젝트 마친 후 받은 쿠폰을 쓰러 칠리스(식당)도 가 봤어요. (다시는 안 가려구요. --;;)
"퍼프 더 매직 드래곤" 책도 읽고, 노래도 배우고, 그림도 그리고, 유투브 동영상도 엄청 봤어요.
그리고 장흥 할머니, 할아버지가 오셨을 땐 오리 공원에 다녀왔어요.
그러다보니 겨울이 지나고 봄이 왔네요.

1 2 3 4 5 6 7 8 9 1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