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여름,
조한이네는 2년간 살았던 스테이트 칼리지를 떠나, 블루벨을 거쳐 체스트넛힐이라는 아주 예쁜 동네에 살게 되었습니다.
조한이는 정들었던 미쓰 칼린 선생님과 헤어지는게 정말 슬펐던지, 반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미쓰 칼린 보고싶다며 눈물을 흘리네요. 다정한 조한이. 여전히 고래와 드래곤을 좋아하고, 간혹 머메이드(인어) 흉내를 내곤 했으니, 이 여름까지는 조한이의 장난감이나 그림, 영화 취향이 크게 변하지 않았던 것 같네요. 이 글을 쓰는 지금은 너무 변해서 아쉬울 정도로, 온통 '마이 리틀 포니'(조랑말) 생각 뿐이랍니다.
또 여름에 이사를 온 후로는 두 달 정도 학교에 가지 않고 엄마와 홈스쿨을 '시도'했어요. 다행히 필라델피아 시내가 멀지 않아서 일주일에 한번씩 미술관에서 수업도 듣고, 동물원에도 가고, 동네 도서관에서 책도 읽고, 집에서는 한글, 숫자와 알파벳 공부도 조금씩 해봤답니다. '심조한' 자기 이름을 한글을 쓰고 스스로 대견한 표정이 역력하죠? 10월부터 다시 학교에 다니며 소홀해진 탓에 자기 이름 쓰는 건 잊어버린 거 같은데, '고래'만큼은 지금도 쓱쓱 잘 씁니다. ㅎㅎ
지훈이는 포동포동 젖살이 조금씩 사라졌네요, 아쉽게도. 넙대대해서 푸근한 인상이 좋았는데, 점점 조인성 닮아가고 있어요. (ㅋㅋㅋㅋ 엄마 눈에만?!) 한동안 뾰족뾰족 서있던 머리카락도 여름동안 다 내려오고 말이죠. 조한이는 돌사진 찍을 때도 머리카락이 안내려와서 물 묻혀 가라앉혔던 기억이 나는데... 아기들에게는 모든 게 다 처음이고 새롭고 오감을 자극하는 것일테지만, 지훈이는 두 번 이사한 덕에 더 많이 보고 더 많이 느끼고 생각하지 않았을까... 바래봅니다. ^^;;
구직이 쉽지 않아 맘고생했던 아빠와 엄마, 정든 학교를 떠나 슬펐던 조한이, 그리고 생애 첫 6개월동안 이사를 두 번이나 한 지훈이!!! 오, 이렇게 적어놓고 보니 눈물 젖은 빵만 먹었을 것 같은 분위기...이나, 다행히 조한이네는 모두 적응하는데 선수들이더라구요. 한달 반 정도 지냈던 타운하우스에는 수영장이 딸려 있어서 원할 때마다 물놀이 하고, 뜰이 넓어 공놀이도 하고, 단지 보도를 따라 자전거도 타고, 새로 이사온 동네는 너무나 예뻐서 산책도 많이 하고, 상점들 구경도 맘껏 하고... 그렇게 여름을 보냈답니다.
무엇보다도 이사온 첫 주말부터 교회에 다니기 시작했는데, 우리 가족이 이렇게 잘 지낼 수 있도록 참 많은 은혜를 베풀어 주신 것을 깨닫게 되었어요. 매일 하나님께 감사 드리며 지내고 있답니다. (물론 양가 할머니, 할아버지, 모든 가족들께도 항상 감사하지요.)
오랜만에 글을 쓰다 보니 좀 길어졌네요. 조한이와 지훈이 모습 실시간으로 보여드릴 목적으로 이 블로그를 열었던 건데, 그 동안 잦은 요청에도 불구하고 방만하게 운영해서 죄송합니다. --;;; 이제 더 자주 조한이와 지훈이 모습 담아 드릴께요. 지난 모습들도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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